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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음료인 커피가 어디서 유래되었는지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 어원과 역사를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커피가 어떤 경로를 통하여 아라비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퍼지게 되었는지 그 흐름을 추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커피의 어원과 유래
① 커피의 어원
커피는 식물학에서는 '카파(Kaffa)', 영어로 '커피(Coffee)'라고 부르고 있다. 커피가 처음 발견된 에티오피아의 지명을 따서 카파(Kaffa)에서 유래되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힘, 정열을 뜻하는 아랍어 '카웨(Kaweh)'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아랍어 '카흐와'는 포도주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용어이며, 식욕을 억제시키기 때문에 '배고픔을 덜다'는 의미의 카와(Kahwa)에서 유래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리고 중세 에티오피아에 위치하고 있던 카파 왕국이 커피를 아랍 세계로 전파했기 때문에 거기서 유래했다는 의견도 있다.
② 커피 어원의 유래
'카흐와(Kahwa)'는 오스만 제국에서 '카흐베(Kahve)'로 불려지게 되었고 그 이후에 유럽으로 전파되었고 '카페(Cafe)'로 부르게 되었다. 여기에서 다시 네덜란드어의 코피(Koffie)가 영어로 들어가면서 커피로 불리어지게 되었다. 커피는 6~7세기경 에티오피아(Ethiopia)의 칼디(Kaldi)라는 목동에 발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목동인 칼디는 염소들이 빨간 열매를 먹고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목격한 뒤 호기심이 생겨 자신도 이 열매를 먹어보게 되었고, 그 후에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고 기운이 샘솟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이슬람 사원의 사제들에게 알렸다. 이야기를 들은 사제들은 이 열매를 갈아서 물에 녹여 마셔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잠을 쫓는 효과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졸음을 쫓아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되는 신비의 열매로 알려지게 되었고 여러 이슬람 사원으로 퍼져 나갔다.
2. 에티오피아에서 예먼으로 전해진 커피
① 에티오피에서 주변국가로
처음에 원산지 에티오피아에서는 농부들이 커피 열매를 끓여서 죽이나 약으로 먹었다. 9세기 무렵 아라비아 반도로 전해져 처음 재배되었으며, 이후에 이집트, 시리아, 터키에도 전해졌다. 주로 커피 열매를 끓여서 그 물을 마시거나 열매의 즙을 발효하여 알코올로 만들어 마셨다. 이 음료는 13세기 이전에는 성직자들만 먹을 수 있었고 그 이후엔 일반 대중들에게 퍼져 나갔다. 이때 커피는 이슬람 세력의 강력한 보호를 받았다. 커피는 아라비아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었고 커피의 종자가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되었다.
② 유럽으로 전파
13세기에 일어난 십자군전쟁으로 이슬람 지역을 침략한 유럽사람들이 커피를 알게 되었다. 기독교 중심의 유럽 문화권에서 처음에는 커피를 이교도가 먹는 음료라 여겨 배척을 했다. 이후에 이탈리아에 몰래 들어온 커피가 교황으로부터 음료로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고 귀족과 상인을 중심으로 커피는 유행처럼 퍼지기 시작했다.
③ 예먼으로 전파
14-15세기에는 예먼으로 커피가 전해졌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수니파 무슬림 순례자들이 예먼으로 돌아갈 때 예배 시 피곤함을 없애기 위해 커피를 같이 가지고 갔다. 이들은 커피를 만들어 마실 때 커피콩을 골고루 불에 구운 뒤에 가루로 갈아서 끓여서 마셨다.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적인 방식의 커피는 여기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먼은 커피가 자라기에 좋은 토양 조건을 갖고 있었기에 커피를 대규모로 경작하였다. 예먼에서 생산된 커피는 아주 귀한 것으로 여겨졌고 모카항을 중심으로 커피 수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예먼에서 다른 지역으로 커피 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였고, 다른 나라로 수출할 때도 아주 복잡한 검사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커피 씨앗을 끓는 물에 담가 발아력을 파괴하여 재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고 외부인의 커피 농장 출입을 금하고 커피나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기에 이르렀다.
3. 커피의 나라별 전파
15세기말 무슬림들이 에티오피아의 커피를 페르시아, 이집트, 북아프리카, 터키 등의 지역으로 전해주었다. 16세기에 이슬람 승려 바바 부단(Baba Buden)이 몰래 씨앗을 훔쳐서 인도 마이소어(Mysore) 지역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였고, 17세기말 네덜란드인 피터 반 덴 부르 커(Pieter van den Broecke)는 인도에서 커피나무를 가져와 유럽으로 전파하였다. 그 뒤 유럽의 제국주의 열강들은 19세기에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식민지로 만들어 커피를 대량 생산하였고 전 세계에 커피가 알려지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수마트라, 티모르 등 네덜란드 식민지에서 재배가 활발하였고, 인도에 커피농원을 만들면서 아시아의 커피재배는 절정에 이르렀다. 이후 아라비카 종의 커피가 병충해로 큰 피해를 입게 되었고 병에 강한 품종인 로부스타 커피를 주로 재배하게 되었다. 커피나무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인도, 중앙아메리카, 케냐, 탄자니아 등의 아프리카까지 광범위하게 재배되었다. 커피가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유럽 곳곳에 커피하우스가 생기기 시작했다. 한국은 1896년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던 고종황제가 처음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독일인 손탁이 정동구락부에서 커피를 팔기 시작했고 1920년대부터 명동과 종로 등에 커피하우스가 생기면서 커피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