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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케냐 지역에서 시작된 원두가 큰 두 가지 품종 SL28, SL34의 기원과 재배환경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 레위니옹 섬에서 시작된 부르봉 푸앵튀 품종의 유래와 특징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1. 케냐 부르봉 계열: SL 28

     

     

     

    1931년 케냐의 스콧연구소 (Scott Agricultural Laboratories)에서 만들어졌으며, 부르봉과 에티오피아 품종 계열이다. 스콧 연구소의 수석 커피 책임자 A.D. 트렌치가 탕가니카(현재 탄자니아)를 여행했는데, 모둘리 지역에서 가뭄과 질병, 해충에 잘 견디는 품종이 자라는 것을 발견했다. 씨앗을 채취하여 스콧 연구소에 가져갔고, 가뭄에 저항성이 좋은 품종을 개발했다. 1935년부터 1939년까지 스콧 연구소에서 선별한 각각의 커피나무에 연구소의 첫 스펠링을 따서 SL이라는 접두사를 붙였다. 그래서 SL 14, SL 28, SL 34 등의 품종이 나오게 되었다. 1930년대 케냐에서 아프리카 다른 지역으로 이 품종이 퍼져 나갔고 라틴 아메리카로 전해지게 되었다. SL 28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 알려진 품종 중의 하나이고 버번계열의 품종이다. 가뭄에 강하기 때문에 케냐와 우간다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커피나무의 잎이 크고 커피 체리의 표면이 붉은색을 띠며 생두 크기가 크다. 싹 끝은 주로 녹색이지만 간혹 청동색이 관찰되기도 한다. 나무의 본 가지는 주로 반 직립형이지만 작물이 자라는 계절이 지나면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SL 28 품종은 가뭄에 강하고 다른 SL 계열 품종처럼 커피 질병에 취약하다. SL 28 품종은 커피나무( 60년 이상)의 수명이 길어서 오랫동안 재배가 가능하다. 중간 고도이상의 고지대에서 자랐을 때 커피의 품질이 좋다. 블랙 커런트의 풍부한 단맛과 산미가 좋은 커피이다.

     

    2. 케냐 티피카 계열: SL 34

     

     

     

    케냐 중부에 위치한 카베테(Kabete)지역의 로레쇼(Loresho) 플랜테이션에서 재배된 티피카 계열의 돌연변이종이다. 1893년 프랑스의 선교사가 부라(케나 타이타 힐스)에 선교부를 설립하고 레위니옹섬(부르봉섬)에서 가져온 버번 계열의 커피 씨앗을 심었다. 이 부라지역의 버번 커피나무를 다시 인근에 위치한 세인트 오스틴에 있는 프랑스 선교부로 옮겨서 심었다. 그곳에서 커피 재배를 원하는 케냐 정착민들에게 씨앗이 배포되었다. 이것이 '프렌치 미션'으로 프랑스 선교사들에 의해 레위니옹섬에서 버번의 씨앗이 이동하게 된 경로이다. 프랑스 선교부에 의해 보급된 버번 품종의 커피는 '프렌치 미션 커피' 또는 '버번커피'를 의미한다. 그런데 최근의 유전자 검사 결과 SL34는 Typica계열의 유전자로 확인이 되었다. 그래서 프렌치 미션에 의해 SL34가 선별되었다는 기존의 이야기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 커피나무의 키가 크기 때문에 밀집으로 재배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성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단위 면적대비 생산되는 커피의 양이 많은 편이다. 또한 SL 28 품종과 더불어 나무의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 잎이 크고 커피열매도 비교적 큰 편이다. 짙은 청동색 싹이 끝에 달려 있고 나무의 측면이 반 직립 모양으로 자라고 오래된 본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높은 고도에서 재배하는 것이 적합한 품종이며 강우량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하지만 SL28과 공통적으로 커피녹병과 병충해에 취약한 면이 있다. 훌륭한 향미를 가지고 있는 SL34는 스페셜티 커피로도 유명하다. 밝고 뛰어난 산미와 베리류의 향과 더불어 맛이 깔끔하고 끝맛은 달콤하다.

     

    3. 부르봉 푸앵튀(Bourbon Pointu)

     

    라우리나(Laurina)또는 아라비카 변종 라우리나라고도 한다. 부르봉의 자연 돌연변이종으로 1771년 레위니옹 섬에 처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푸앵튀(Pointu)는 프랑스어로 '날카로운', '뾰족한'의 의미를 갖고 있고, 그래서 커피나무가 크리스마스 추리처럼 뾰족하고 생두의 모양 또한 길쭉하고 끝이 뾰족하다. 18세기 부르봉에서 처음 발견된 후로 여러 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유전적으로 카페인이 적게 함유된 종으로 병충해에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레위니옹섬은 사탕수수를 많이 재배하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1880년에 전염병이 발생하여 거의 사라졌으나, 2000년대 요시아키 가와시마(Yoshiaki Kawashima)에 의해 재발견되었다. 2002년 코스타리카 도카의 농장에서 재배를 시작하였고 그 뒤로 재배하는 농가가 늘었다. 하지만 레위니옹 섬에서 재배하는 푸앵튀는 생산량이 아주 적어서 고가에 유통되고 있다. 라우리나 부르봉은 유전적으로 적은 카페인 함량(0.4~ 0.8%) 때문에 커피의 향미가 좋다. 섬의 토양과 기후에 따라 카페인의 함량과 커피의 맛과 향미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중간정도의 바다감, 산미와 달콤한 맛이 적절한 밸런스를 이루는 커피이다. 가뭄에 강하고 추위에도 비교적 잘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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